찬바람이 인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는
교차로엔
신호등이 없다.
단풍으로 물든
인연 또 하나.
낙엽으로 떨어진
추억 또 하나.
켜켜이 쌓이면
가을이 되는가.
그 잎사귀들
바람에 흩어지면
겨울이 되는가.
이제는 갈대도,
억새조차도
흔들리고 있다.
도리(道理) 없어
흔들리고 있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무엇이 되어
어디로 가는가?
찬바람이 분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는
교차로엔
신호등이 없다.
그래도,
하늘의 징조는 있다.
그것은 구하는 자의 몫이다.
그 도리를 오로지
묵상하는 자의 몫이다.
사람아 사람아,
너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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