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편지

겨울 장미

이형선 2014. 11. 24. 09:22

 

 

초목은 가도

참 꽃은 남더라.

계절은 가도

참 사랑은 남더라.

봄 여름에야

그 누군들

꽃피우지 못하랴.

 

겨울 장미.

진통 없는

생명이 있더냐.  

네 몫의 모순을

마지막까지 껴안는,

네 순응이 아름답다.

하늘을 향해

네 몸의 꽃도

감사하고,

네 몸의 가시조차도

감사하다는,

네 순응이 아름답다.

 

겨울 장미.  

해산 없는

생명이 있더냐.  

네 몫의 운명을

마지막까지 껴안는,

네 삶이 아름답다.

하늘을 향해

네 원대로 된

꽃도 감사하고,

네 원대로 되지 않은

가시조차도 감사하다는,

네 삶이 아름답다.

 

겨울에도

활짝 피어있는

인간 장미. 

향기가 가득하다.

뉘 닮은 향기인가.

그리스도의 향기로고.

 

초목은 가도

참 꽃은 남더라.

계절은 가도

참 사랑은 남더라.

봄 여름에야

그 누군들

꽃피우지 못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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