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땅 같은
들이랍니다.
잊혀진 땅 같은
광야랍니다.
오직 홀로 서야만 하는.
힘에 부치도록
모진 바람이 불면
차라리 바람을 껴안고
함께 춤을 추지요.
감사합니다.
햇살이 그립도록
내내 궂은비가 내리면
차라리 비를 껴안고
함께 울지요.
감사합니다.
땅이 쩍쩍 타도록
모진 가뭄이 들면
차라리 땅을 껴안고
조용히 유서를 쓰지요.
감사합니다.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주어진 한 뼘의 박토에서
두 뼘으로 세 뼘으로 살아온
순응의 세월.
늘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며 살아온
신앙의 세월.
그 세월이 발효되면
들의 꽃이 되고
광야의 향기도 되는 것을.
한 두어 글자
이름조차 지어주지 않았던
야속한 세상이지만,
무심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사랑했기에
꽃으로 피어날 수 있었지요.
향기가 될 수도 있었지요.
사랑합니다.
우리가 미워하기에는
너무 짧은 일생이기에,
우리가 싸우기에는
너무 허무한 일생이기에,
오늘 더욱 사랑합니다. (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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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베드로전서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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