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전신주에
삭막한 풍경들이
연처럼 걸렸더라.
침묵은 사흘로 족하다.
이제는 초목들이 나섰다.
얼굴을 내밀고 나섰다.
부활의 얼굴들은
후광처럼 다 아름답다.
희망이 계시되는
봄날은, 그래서
축제의 한마당이 된다.
우리 서로 기쁜 봄날이다.
남의 집 담장에 얹혀사는
너, 개나리도
노랗게 화장하니 미색이다.
누구의 솜씨더냐.
그 큰 함박웃음.
빼어난 미색이다.
길가에서 노숙하는
너, 벚나무도
하얗게 단장하니 미색이다.
누구의 솜씨더냐.
그 우아한 함박웃음.
소중한 미색이다.
우리 서로 기쁜 봄날이다.
그래 그래.
초목 같은 인생.
내일이며 늦으리.
우리 서로 웃자.
활짝 웃자.
자연색으로 웃자.
우리 서로 그리자.
곱게 그리자.
천연색으로 그리자.
지금 오고 있는
이 꽃의 나라를.
이 사랑의 나라를.
우리 서로 그리자.
곱게 그리자.
살아있음을 그리자.
지금 오고 있는
이 초록의 나라를.
이 하나님의 나라를.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 아니다,
아름답게
만들어야하는 곳이다.
세상 끝까지
세상 끝 날까지,
초록의 나라와
그 향기를,
이루어나가고
지켜나가는
산 초목들 있어,
우리 서로 기쁜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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