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편지

어느 날의 기도

이형선 2015. 7. 27. 09:01

 

 

1)

 

주님.

우리의 교만 때문에

감정의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고,

우리의 자존심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게 하소서.

돌을 던지는 자에게

되레 떡을 줄 수 있고,

오른뺨을 때리는 자에게

되레 왼뺨을 돌려댈 수 있는,

주님의 여유를 주소서.

말씀의 여유를 주소서.

모욕이나 멸시나 조롱을

꿀보다 더 달게 여기는,

하늘의 지혜를 주소서.

 

십자가,

그 모욕의 현장

그 치욕의 밑바닥에서

친히 보여주신,

그 순응을 본받게 하시고

그 인내를 본받게 하소서.

가해자들의 구원을 위해

되레 기도하신,

주님의 그 마음을 주시어

보다 큰마음을 갖게 하시고,

그 용서와 포용의 능력을 주시어

자유의 삶을 살게 하소서.

진실로,

자유의 삶을 살게 하소서.

 

 

2)

 

주님.

우리의 과욕 때문에

육신의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고,

우리의 탐욕 때문에

세상의 노예가

되지 않게 하소서.

말씀의 묵상과

하늘의 영성이,

꿀보다 더 달게 느껴지는

비밀한 기쁨을 주소서.

자족의 평안을 주소서.

 

탐욕의 무덤을 이기고

세상의 무덤도 이기고

부활하신,

하늘의 비밀을 믿게 하시고

그 삶을 닮게 하소서.

육신이나 세상을

능히 이기신

주님의 그 능력을 주시어,

선이나 사랑이나 평화를

하나라도 더

행하는 삶을 살게 하시고,

육신이나 세상보다

더 크고 영원한

속사람의 그 천국을 주시어,

죽어서 되레 산 자의

삶을 살게 하소서.

진실로,

산 자의 삶을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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