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이
짖어대고,
참새들이
입방아를 찧어도,
나그네는
한양을 향해
제 길을 가고,
순례자는
천성을 향해
제 길을 가더라.
저 높은 곳을 향해
저 높은 사랑을 향해,
성자처럼
바보처럼,
좁은 길을 가더라.
돼지들이
잔치를 벌이고,
여우들이
하여가를 불러도,
나그네는
고향을 향해
제 길을 가고,
순례자는
골고다를 향해
제 길을 가더라.
저 낮은 곳을 향해
저 낮은 사랑을 향해,
성자처럼
바보처럼,
좁은 길을 가더라.
해 아래서,
바람을 잡은 사람아.
큰 구름을 잡은
대단한 사람아.
해 아래서,
나그네 아닌 인생이
어디 있더냐.
땅 위에서,
성을 쌓은 사람아.
큰 아성을 쌓은
대단한 사람아.
땅 위에서,
순례자 아닌 인생이
어디 있더냐.
해가 뜨면 아침이고
해가 지면 황혼이다.
하루가 일생이고
일생이 하루이다.
남는 건 삶의 발자국.
아아, 사랑의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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