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를 부를까.
아가를 부를까.
내일도 해는 뜨고
강물은 흐르겠지만,
가을 풍경은 끝났다.
이제는 모든 인연과
헤어져야 할 시간.
영 헤어져야 할 시간.
낙엽 앞에 서면
네 삶도 내 삶도
한 해가 일생이니까.
내가 떠남으로
낙엽수,
네가 살 수 있다면,
마지막 시간조차
기뻐하고 싶었다.
슬퍼하기보다는
네 품안에서
너를 위해
기뻐하고 싶었다.
내가 떠남으로
상록수,
네가 남을 수 있다면,
마지막 모습조차
아름답고 싶었다.
누추하기보다는
네 앞에서
너를 위해
아름답고 싶었다.
꼬까옷 단풍 입고
울긋불긋
올긋볼긋
정말 기뻐하고 싶었다.
정말 아름답고 싶었다.
왜 그랬느냐고
한 번만
딱 한 번만
물어봐다오.
이 세상에 와서
알고 가는
비밀 하나
있기 때문이야.
하늘에 열리고
땅에 열리고
내세에 열리면,
봄 풍경도
가을 풍경도
다 사랑이더라.
네 겨울조차도
내 죽음조차도
다 사랑이고
그 기약이더라.
명년 봄에
우리 다시 만나자.
새 하늘 새 땅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
누가 혹 내 소식 묻거든
누가 혹 내 생각하거든,
부족했던 내 사랑을
용서해달라고 전해다오.
안녕-!
*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한일서4:8)
'영성 편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자' 간디의 '올바른 인격 건설' (0) | 2015.12.14 |
---|---|
하얀 '서설', 하얀 '평화의 기도' (0) | 2015.12.07 |
'역경(逆境)을 감사하는 소수' (0) | 2015.11.23 |
'메멘토 모리'와 그 해답 (0) | 2015.11.16 |
아버지 '검은숯'과 아들 '검은숯' (0) | 2015.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