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뜬구름에
죄다 가려진
때문이려니.
빛을 닮은,
별도 달도
보이지 않는
어둠의 시대.
그 외진 시골
밤하늘에서
계시(啓示)처럼
옛 벗을 만난다.
아직도 살아있는
반딧불이.
지금도 하늘 나는
반딧불이.
동요
함께 부르던
그때처럼,
새벽이슬만
먹고 살아도
보석처럼
청아한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을,
아직도 믿느냐고
화두(話頭) 던지듯
묻는다.
동심
함께 그리던
그때처럼,
작은 자의
작은 빛이
캄캄한 밤을
아름답게 수놓는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지금도 믿느냐고
형광(螢光) 던지며
묻는다.
내 침묵이
너무 길어진
때문일까.
여기는
청정(淸淨)지역,
나그네로 살아온
네 발의 신을
먼저 벗으라고 한다.
내 밤이
너무 길어진
때문일까.
여기는
청정의 나라.
세속에 절은
네 마음의 신을
먼저 벗으라고 한다.
*
-하나님이 떨기나무(⁕불꽃)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애굽기3:4~5)
'영성 편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망 만들기, '하늘을 나는 말' (0) | 2016.09.12 |
---|---|
'이념'이나 '허무주의'를 넘어서 (0) | 2016.09.05 |
'처칠의 친구'와 '하나님의 친구' (0) | 2016.08.22 |
콩나물 백서(白書) (0) | 2016.08.15 |
'하늘을 향해 날도록 가르치기 위하여' (0) | 2016.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