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편지

어느 매미의 고백

이형선 2012. 8. 2. 08:54

 

울음도 맑아지면

노래가 되는 것을.

울음도 마음에 담기면

사랑이 되는 것을.

 

 

나는 네가

소나무여도 좋다.

아카시아여도 좋다.

나는 네가

가시나무여도 좋다.

엉겅퀴여도 좋다.

 

 

네 곁에서 나 울리라.

온 몸으로 나 울리라.

내 울음이 네 마음에

노래로 들릴 때까지

내 울음이 네 마음에

사랑으로 담길 때까지.

 

 

내 남은 생애가

단 일주일이다 쳐도

네 곁에서 나 노래하리라.

온 몸으로 나 노래하리라.

네 영혼이

하늘나라에 열릴 때까지.

 

 

십 년 이상의 세월을

땅 속에서 살아온

유충(幼蟲)의 자식.

그것이 어둠인들 어떠리.

그것이 설움인들 어떠리.

날개로 거듭난 오늘의 삶은

내 몫의 공생애(共生涯).

네 곁에서 나 노래하리라.

온 몸으로 나 노래하리라.

 

 

이 무더운 한 철 지나면

내 모습이야 쉽게 잊히겠지만

내 고백만은 제발 기억해다오.

단 일주일을 살다 죽어도

우리의 하늘나라를 위하여

뜻있는 외침이고 싶었고

외마디 찬송이고 싶었던

내 노래는,

내 마음은,

너를 위해 남기고 싶은

음치 같은

내 마지막 사랑이었다는 것을. (Ω)

 

 

-----------------------------------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너희들아 다 와서 들으라.

 하나님이 나의 영혼을 위하여

 행하신 일을 내가 선포하리로다.

 

 

 내가 나의 입으로 그에게 부르짖으며

 나의 혀로 높이 찬송하였도다.

 

 

 내가 나의 마음에 죄악을 품었더라면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리라.

 그러나 하나님이 실로 들으셨음이여.

 내 기도소리에 귀를 기우이셨도다.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가 내 기도를 물리치지 아니하시고

 그의 인자하심을 내게서 거두지 아니하셨도다.-

 

                                     

                                   (구약성경, 시편66: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