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다는 건
다 알지만,
산이 가까이 있어도
뻘건 잇속
훤히 내보이는
민둥산이면,
마음만 더
황폐해지더라.
관계만 더
삭막해지더라.
겨울엔
다 그런 거라고
시절을
탓하지 말거라.
세상을
핑계 삼지도 말거라.
뜻 있어
비운 것과
벌거숭이는 다르지.
제대로 된 산은
잡초조차
살리는 마음 있어,
가시떨기조차
품는 마음 있어,
겨울에도 황토를
내보이지 않는다.
거기 서있는
낙엽수가
벌거벗어도
나무됨을
잃지 않은 것처럼.
거기 서있는
상록수가
늘 푸르러도
산 안에 있음을
잃지 않은 것처럼.
산도 현실이고
땅도 흙도
다 현실이지만,
속세계의
비밀에 열리면
하늘도 현실이더라.
더 큰 현실이자
생명이더라.
큰 산이어도 좋으리.
작은 야산이어도 좋으리.
늘 하늘 아래 있는 산.
그래서
복이 있지 않더냐.
그래서
숲이 있지 않더냐.
새해엔 너도
부디,
산다운 산이 되거라.
보다,
온전한 산이 되거라.
*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태복음5: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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