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는 질그릇이옵니다.
당신을 담도록
당신이 흙으로 빚은
질그릇이옵니다.
질그릇 됨의 본분과
제 몫의 분수를 알고,
금그릇이나 은그릇을
부러워하거나
시기하지 않게 하시고,
나무그릇이나 작은 종지를
무시하거나
홀대하지 않게 하소서.
다른 그릇과
비교하며 경쟁하는
어리석은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고,
제가 하나님의
소중한 자녀이자
그릇인 것 같이,
이웃도 하나님의
소중한 자녀이자
그릇임을
늘 잊지 않게 하소서.
나아가,
세상의 오물이 담긴
금그릇 되기보다는
깨끗한 질그릇 되어,
하늘의 보화가
담겨질 수 있도록
늘 힘쓰게 하소서.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달란트가
단 한 달란트다 쳐도,
그것을 땅 속에 묻어둔
‘악하고 게으른 종’이
되지 않게 하시고,
그나마 있는 것에
감사하며,
신실한 생명을 키우는
‘착하고 충성된 종’이
되게 하소서.
저에게 허락하신
‘내 모습 이대로’에
자족하며,
‘가시’를 통해 되레
영원한 생명을 키우는
‘지혜로운 농부’가
되게 하소서.
많이 가진 부자
되기보다는,
보리떡을 가졌어도
보리떡을 나눌 줄 아는
그리스도의 제자
되게 하시고,
많이 아는 학자
되기보다는,
하나를 알더라도
하나를 실천할 줄 아는
십자가의 제자
되게 하소서.
한계를 살다가는
허무한 피조물인
저의 뜻의 성취를 위해
예배드리며 기도하는
삶이 아니라,
사심도 욕심도 없는
저 들의 백합화처럼
살아계신 창조주
하나님의 뜻의 성취를 위해
예배드리며 기도하는
삶의 평안과
그 큰 기쁨의 향기를
알게 하시고,
살아도 감사하고
죽어도 감사하는
참 자유의 비밀이자
부활 생명의 신비를
알게 하소서.
더욱 알게 하소서.
그리하여,
지금부터
영원까지
하나님의 나라가
또한,
진실로진실로
저의 나라가
되게 하시고,
우리의 나라가
되게 하소서.
더욱 되게 하소서.
*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사도 바울(*빌립보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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