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너여도 좋다.
못난 너여도 좋다.
네 곁에서 나 울리라.
온몸으로 나 울리라.
네가 소나무여도 좋다.
네가 아카시아여도 좋다.
네 곁에서 나 울리라.
온몸으로 나 울리라.
뉘 알까 뉘 알까.
내 욺은 이미 욺이 아니다.
울음도 맑아지면
노래가 되는 것을.
음치도 지성이면
명창 앞에 서는 것을.
득음의 비밀이어라.
득음의 은총 있어라.
내 남은 생애가
단 일주일이다 쳐도
네 곁에서 나 노래하리라.
온몸으로 나 노래하리라.
십년 이상을
유충으로 살아온
땅 속 어둠의 세월.
그것이 신음인들 어떠리.
과거가 상처인들 어떠리.
날개로 거듭난
지금의 삶은
내 몫의 공생애.
나 노래하리라.
나 노래하리라.
세월도 가고
구름도 가고
인생도 가듯,
이 한철 지나면
내 모습이야 쉽게 잊히겠지만,
내 노래만은 제발 기억해다오.
단 일주일을 살다 죽어도,
하늘나라를 기약하는
내 몫의 증언이고 싶었고,
외마다 찬양이고 싶었던
내 노래를 내 노래를.
너에게 남기는
마지막 사랑이고 싶었고,
외마디 복음이고 싶었던
내 노래를 내 노래를.
맴 맴 매앰-.
(Ω)
▣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영을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솔로몬 • '전도서'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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