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편지

매미의 노래

이형선 2020. 5. 5. 18:45

 

잘난 너여도 좋다.

못난 너여도 좋다.

네 곁에서 나 울리라.

온몸으로 나 울리라.

네가 소나무여도 좋다.

네가 아카시아여도 좋다.

네 곁에서 나 울리라.

온몸으로 나 울리라.

 

뉘 알까 뉘 알까.

내 욺은 이미 욺이 아니다.

울음도 맑아지면

노래가 되는 것을.

음치도 지성이면

명창 앞에 서는 것을.

득음의 비밀이어라.

득음의 은총 있어라.

내 남은 생애가

단 일주일이다 쳐도

네 곁에서 나 노래하리라.

온몸으로 나 노래하리라

 

십년 이상을

유충으로 살아온

땅 속 어둠의 세월.

그것이 신음인들 어떠리.

과거가 상처인들 어떠리.

날개로 거듭난

지금의 삶은

내 몫의 공생애.

나 노래하리라.

나 노래하리라.

 

세월도 가고

구름도 가고

인생도 가듯,

이 한철 지나면

내 모습이야 쉽게 잊히겠지만

내 노래만은 제발 기억해다오.

단 일주일을 살다 죽어도,

하늘나라를 기약하는

내 몫의 증언이고 싶었고,

외마다 찬양이고 싶었던

내 노래를 내 노래를.

너에게 남기는

마지막 사랑이고 싶었고,

외마디 복음이고 싶었던

내 노래를 내 노래를.

 

맴 맴 매앰-.

 

                 

                          (Ω)

 

 

 

   

      

      

       ▣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영을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솔로몬 • '전도서'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