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主流)가 되는 게
성공인 세상에서,
남보다 소유가 많은 게
성공인 세상에서.
못나서 밀려난 것이냐.
스스로 물러난 것이냐.
그렇게 물을까.
님을 보았느냐.
그래서 군자(君子)가 되었느냐.
하늘의 님을 보았느냐.
그래서 인자(人子)가 되었느냐.
그렇게 물을까.
서릿발 속에서도 굽히지 않고
님 향한 일편단심,
차라리 외로움으로 지킨다는
네 절개의 자리는,
온상보다는
산야가 제격이려니.
네 신앙의 자리는,
정원보다는
아웃사이드가 제격이려니.
바람이 불면
하릴 없이 흔들리지만
그래도 좋아라.
흩어지는 향기 있어.
비가 내리면
우산이야 없지만
그래도 좋아라.
비를 맞으며
고결해지는 기품 있어.
된서리가 내려도
종언(終焉)을 슬퍼하지 않는
의연함은,
한 송이 꽃이기 보다는
한 그루 절개이고 싶었고,
세상을 이기는
한 그루 신앙이고 싶었던
너의 충정 때문이려니.
청명한 하늘 아래
소슬한 세상.
한 그루 하늘나라
피어 있어 좋아라.
청명한 하늘 아래
삭막한 들녘.
한 그루 오상고절(傲霜孤節)
살아 있어 좋아라.
*한 그리스도인의 영성 편지(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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