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도 하지 않았다.
수식어 같은
이정표조차 없다.
고향으로 가는, 시골길.
와서 보라며
오직 외길로 거기 있다.
길로서 길을 말하고 있다.
천년이 하루인 것처럼.
가장 낮은 자리에서
한사코 밟히고 있다.
땀인 듯 황토를 날리며.
피인 듯 황토를 날리며.
길에는
머리 둘 곳이 없어야 한다며
앞서 가는 나그네.
길로서 길을 말하며
삶으로 삶을 말하며
나를 따르라고 손짓하는데….
무성해서 어지러운 건
길이 아니고,
길섶에 뿌리박은
망초들이다.
잡초들이다.
아서라 아서라,
막히면 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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