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틸리히의 '존재의 용기'
▣ -실존주의는 “신은 죽었다”는 메시지에 근거하여 인간에게 신적 자존성을 부여해주었다. 인간에게는 인간으로 말미암지 않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유한적이고, 지금의 모습으로 자기 자신에게 주어졌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받았고 그와 더불어 존재의 구조도 부여받았다. 여기에는 유한한 자유의 구조도 포함된다. 유한한 자유는 자존성이 아니다. ··· 용기(勇氣)는 존재의 힘이 필요하다. 그 힘은 비존재를 초월하는 힘이다. 비존재는 운명과 죽음의 위협 속에서 경험되며, 공허함과 무의미함의 불안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죄의식과 정죄의 불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러한 삼중의 위협을 자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용기는 자기 자신의 힘이나 자기 세계의 힘보다 더 강한 존재의 힘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