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꽃은
꽃이 아니랍니다.
가장 아름다운 꽃은
얼굴이랍니다.
살아있는 참 꽃은
활짝 핀, 바로
당신 얼굴이랍니다.
살아있는 참 꽃은
활짝 핀, 바로
내 얼굴이랍니다.
내 얼굴이 보이시죠.
함박웃음 가득한
내 얼굴이 보이시죠.
당신만을 바라보며
당신만을 그리워하며
당신만을 기다리다가,
노랗게 물들어버린
내 마음이랍니다.
내 사랑이랍니다.
***
먹음직 하고
보암직 하고
탐스러운 것도
하 많은 세상에서,
위 아래 구별 못하던 시절,
아랫것을 잡으려고
하 많은 날,
휘청거리기도 했지요.
비바람 억수로 맞으며
하늘나라에 눈이 열리고,
구원의 중심이 잡힌 후부터
비로소 한 줄기
외길로 살아왔답니다.
위엣것을 바라보면서,
오직 당신만을 바라보면서.
외줄기 내 삶이
우직하다고,
멋대가리가 없다고
담장 아랫사람들은 쑤군대지만,
못났으면 또 어떻습니까.
신앙의 키가
담장을 넘어서면,
당신을 닮은 얼굴에
남모를 은혜의 후광도 있고
거룩한 기쁨도 있다는 것을,
당신만은 아시겠지요.
그걸로 족하답니다.
***
아직도 많이 부족한
제 삶이어도 좋습니다.
저는 일개 단년생이니까요.
벌써 가을입니다.
이제는 막차라도 타고
떠나야 할 때.
보다 가까운 곳에서
당신을 꼭 만나고 싶습니다.
언제나 오시렵니까.
내가 떠나서
당신과 만나리이까.
당신이 떠나서
우리가 만나리이까.
‘마라나타’,
어서 오시옵소서.
겨울이 오기 전에
어서 어서 오시옵소서.
(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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