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편지

고등어가 나에게 가라사대

이형선 2014. 3. 24. 09:45

 

인간아 들어라.

창조주 하나님의

비밀을 들어라.

겉물이 인간이라고 해서

다 인간이 아니다.

겉물이 고등어라고 해서

다 고등어도 아니다.

 

 

오물을 먹고 사는

인간 네가

오물 맛을 내고,

속물을 마시고 사는

인간 네가

속물 맛을 낸다고 해서,

날 똑같이 보지는 마라.

넌 이미 죽어있는 인간이다.

 

 

소금에 절여진

자반고등어가

짜다고 해서

날 똑같이 보지도 마라.

그건 이미 죽어있는 고등어다.

 

 

짠물을 먹고 살아도

차라리 싱겁도록

담백한 맛을 내고,

속물을 마시고 살아도

단맛이 나도록

기름진 비밀을,

내 속의 비밀을,

바다에 사는 자는 다 안다.

살아있는 자는 다 안다.

 

 

진리를 찾느냐?

체 하지 마라.

머리가 아니고 마음이다.

주둥이가 아니고 삶이다.

천국을 찾느냐?

네(自己)가 죽어라.

네 속에 있느니라.

땅이 아니고 하늘이다.

웅덩이가 아니고 바다이다.

네가 없는 것이 진리고,

네가 없는 곳이 천국이니라.

 

 

날 구워먹어도 좋다.

날 삶아먹어도 좋다.

그러나 진실로 진실로 바라건대

내 속의 비밀도 함께 먹어다오.

세상을 살아야 하는 너를 위해서.

네가 살아야 하는 세상을 위해서.

 

 

                                      (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