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편지

'평화로길' 1번지

이형선 2016. 2. 29. 10:28

 

 

사람이 길을 만들고

포장도 진작 끝냈다.

맘몬의 차량이 오가면서

되레 시비는 잦았다.

주변의 민원도 잦았다.

또 부딪쳤나 보다.

 

이러지 맙시다.

우리, 말로 합시다.

햇볕도 따뜻한데,

좋은 말로 합시다.

그래도 인상을 쓴다.

조폭들인가?

번뜩 박치기를 한다.

평양박치기다.

쓰러진 사람들.

코피를 줄줄 흘린다.

119를 불러도

끝내 오지는 않고,

후렴만 반복한다.

-소관 밖의 일입니다.

 

사람이 길을 만들고

치장도 진작 끝냈다.

패권의 차량이 오가면서

되레 시비는 잦았다.

주변의 불안도 잦았다.

또 터졌는가 보다.

 

이러지 맙시다.

우리, 악수합시다.

형제이자 이웃인데,

서로 악수합시다.

그래도 노려본다.

저 자가 두목인가?

번뜩 주먹을 날린다.

함경도핵주먹이다.

큰 코들이 들고 일어선다.

맞장 뜰 모양이다.

112를 불러도

끝내 오지는 않고,

후렴만 반복한다.

-권한 밖의 일입니다.

 

하긴 그래.

정말 그래.

우리네 사람이

길은 만들 수 있어도,

참 평화를 만들 순 없는 것.

우리네 사람이

의학은 만들 수 있어도,

참 생명을 만들 순 없는 것처럼.

 

어른들도 아이들도

눈만 뜨면

쌈놀이 불놀이

구경하다가,

눈만 감으면

요 이불 가리지 않고

오줌을 싸댄다.

지린내가 역겹다.

불화로길 1번지,

평화는 안개처럼 멀다.

 

  

   *

 

 

-평안(peace)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나의 평안(*그리스도의 평화)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한복음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