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밀려 왔는가.
바람을
타고 왔는가.
나그네길
정처 없이 가다가
너무 지쳐,
거기 주저앉았는가.
아무래도 좋단다.
해맑은 얼굴로
오늘을 살 뿐.
참 하늘을
참 하늘로
우러러 볼 수 있고,
참 빛을
참 빛으로
받을 수만 있다면,
한 뼘의
박토에도
감사할 수 있다는
순례자.
천국에
열렸는가.
자족에
열렸는가.
길섶도
운명이고,
땅바닥도
운명이지만,
불행은
이미 아니다.
늘 채이며 살지만
늘 미소 짓는다.
보고 들은
비밀 있어
그러려니 한다.
늘 밟히며 살지만
늘 의연하다.
받은 바
사명 있어
그러려니 한다.
가장 낮은
땅에서,
가장 높은
비상의 세계를
구했는가.
가장 거친
길섶에서,
죽어도 사는
자유의 비밀을
품었는가.
바람이 부는 날.
이제는
생명의 홀씨 되어
장미꽃보다
더 높은 하늘을
날아가고.
훌훌 날아가고.
이제는
생명의 복음 되어
땅 끝까지
날아가고.
훌훌 날아가고.
바람아 불어라.
거룩한 바람아,
불어라.
영원히 불어라.
생명아 날아라.
거룩한 생명아,
날아라.
땅 끝까지 날아라.
*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요한복음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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