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째로
먹기를 좋아하는
인생에게,
통째로
먹을 수 있어
건강에 좋다는
마른멸치.
그래도
똥은 버리고,
멸치를 먹으면서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아하,
속을 비운다는 것은
똥을 버리는 것이구나.
남에게 먹힐 수 있도록
똥을 버리는 것이구나.
아하,
자기를 비운다는 것은
똥을 버리는 것이구나.
욕심이나 사심을
비운다는 것은
똥을 버리는 것이구나.
남을 섬길 수 있도록
똥을 버리는 것이구나.
아하,
스스로 비우지 못하고
남이 비울 땐,
이미 늦은 것이구나.
스스로 버리지 못하고
남이 버릴 땐,
이미 죽은 것이구나.
하긴,
세상에 와서
누군가를 위해
통째로
먹히는 그것이
헌신이라면,
멸치의 삶보다
더 못한
인생도 있으려니.
멸치냐?
가치냐?
유종(有終)의 삶.
소유냐?
존재냐?
고상한 삶.
네 세계가 크냐?
내 세계가 크냐?
그것이 숙제로다.
*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빌립보서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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