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편지

수석(壽石), ‘사람의 아들’

이형선 2012. 7. 19. 09:11

 

   지천으로 깔린 돌밭에서

   돌로 사는 것은 오히려 쉽다.

   남을 때리는 돌이나

   남을 넘어뜨리는

   돌부리가 되는 것은 오히려 쉽다.

 

 

   이끼가 끼지 않았다는 것은

   너무 닮아짐이지

   그게 빛나는 것은 아니더라.

   남보다 큰 돌이라고

   머릿돌이 되는 것은 아니고,

   남보다 높은 돌이라고

   주춧돌이 되는 것은 아닌 것처럼,

   남보다 앞서 구른다고

   수석(壽石)이 되는 것도 아니더라.

 

 

   한 백 년일까.

   한 천 년일까.

   깨지고 또 깨지고

   깎이고 또 깎이고

   차라리 고통뿐인 풍상의 세월도

   받아들이면 은혜가 되고

   견디면 기묘(奇妙)가 되는 것을.

 

 

   남보다 더 잘나고 싶어

   일생을 다투며 사는,

   그래서 스스로 속고 사는

   이 각박한 돌들의 세상에서,

   이 허무한 돌들의 세상에서,

   ‘사람의 아들(人子)’을 닮아

   이제는 하나님 앞에 서있는

   이제는 사람들 앞에 서있는

   아하, 천연석(天然石).

 

 

   이미 돈에 팔리는 몸은

   아니라고 한다.

   이미 세상에 팔리는 몸은

   아니라고 한다.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길

   바랄 뿐이라고 한다.       (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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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의 조상)이

   우리의 조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마태복음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