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나 보란 듯
고운 꽃망울
머금을 때,
참 부러웠습니다.
‘사랑’이신
당신 앞에서,
나도 정말
핑크빛 꽃망울
머금고
싶었습니다.
남들이
나 보란 듯
화사하게
꽃필 때,
참 부러웠습니다.
‘사랑’이신
당신 앞에서,
나도 정말
화사하게
꽃피우고
싶었습니다.
남들이
나 보란 듯
탐스러운
열매 맺을 때,
참 부러웠습니다.
‘사랑’이신
당신 앞에서,
나도 정말
자랑스러운
열매 맺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 분수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그것은
내 몫의 길이
아니었습니다.
슬프다,
나여.
가슴을 칠까.
애통을 할까.
괴롭다,
나여.
원망을 할까.
자학을 할까.
아니라.
아니라.
내로라하던
그 꽃들도
그 열매들도,
보암직하던
그 꽃들도,
먹음직하던
그 열매들도,
다 지고
다 떨어진 지금.
남은 건
차라리
허무한 세월.
너무
늦기 전에,
겨울이
오기 전에,
내 온 몸이라도
붉게 태워,
거듭난
내 모습
당신 앞에
보이리라.
내 사랑
내 중심,
당신 앞에
선혈(鮮血)처럼
토로하리라.
*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한일서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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