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편지

캄캄한 '밤하늘에 가득한 별들'을 보면서

이형선 2017. 9. 25. 10:30



-별들로 가득한 밤하늘을 볼 때,

 나는 하나님의 얼굴을 대면하고 있다고 느낀다.

 나는 세상을 내려다보면 무신론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하늘을 올려다보면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는 것을 도무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아브라함 링컨-

 

 

 


현대인들은 너무 바빠서

밤하늘의 별 볼 일이나

별 볼 날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하긴 오색찬란한 네온 별(?)빛으로 화려한

도시의 밤하늘에선 공해 탓과 겹쳐서, 올려다봐도

참 별들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떻든 너무 바쁠수록, 앞이 온통 캄캄한 일수록

별들로 가득한 밤하늘을 조용히 바라보곤 하던

미국 16대 대통령이었던 링컨은 거기서

하나님의 얼굴을 대면하곤 했다고

저렇듯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가 미천한 구두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나

수많은 역경과 실패와 좌절을 딛고 일어서서

‘19세기 가장 위대한 정치인이 될 수 있었던

비밀이자 비결은, 캄캄한 밤하늘에서도 거기

가득한 별들을 보고, 거기서 늘 살아계신

하나님의 얼굴을 대면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캄캄한 밤하늘에 가득한 별들을 보는 시간은

고독한 시간일 수 있지만, 거기서 미운 사람이나

악한 사람을 떠올리며 악한 꾀나 증오나 복수를

도모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거기서 우리는 대개 그리운 사람이나 보고 싶은

사람을 절로 생각하게 하는, 그런 정서를 느끼게 됩니다.

마음이 보다 맑아지고 바르고 선해지는

심성과 함께 또한 그런 지혜도 얻게 됩니다.

우리의 민족시인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을 통해서도

그런 정서나 심성의 일단을 발견 및 공감할 수 있습니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별 하나 하나에서 시인이 헤아린 저런 정서나 심성(心性)

별들이 가득한 밤하늘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

영성(靈性)이자 오묘한 자연계시 바로 그것일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것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을 알만한 것이 그들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그들에게 보이셨느니라.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 것이니라.-(로마서1:19~20)

 


물론 예나 지금이나 세상을 내려다보면세상 일만 내려다보면 우리 역시 무신론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모순이나 부조리나 불공평이나 비리가 난무하고, 악인이나 무력 내지 폭력이 되레 득세 및 형통하는 세상이다 싶어 신()의 존재가 도무지 믿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성이나 인간의 존엄성이나 인간애는 차라리 무력한 자들의 넋두리처럼 느껴지고, 다만 약육강식(弱肉强食)이라는 동물성이나 자본이나 패권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씀하는 사람안드로포스위를 보는 존재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출애굽한 이후 광야 생활 내지 나그네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인생 및 민족을 하늘에서 인도했던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의 역사가 그랬던 것처럼, 낮에도 하늘을 보고 밤에도 하늘을 보며 사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또한 그래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네 인생여정에서 때론 앞이 온통 캄캄한 그래서 고통스러운 이나 차라리 절망의 벽 같은 어둠이 없을 수야 없지만, 그러나 분명한 진리는 막혀있는 하늘은 없다는 것입니다. 낮에는 물론이고, 밤에도 올려다보면 거기 늘 희망처럼 살아있는 혹은 불기둥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불기둥이나 구름기둥이나 별들을 통해 인생 우리를 위해 배후에서 오늘도 일하고 계시는’, 역사 및 섭리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현존(現存)을 볼 수 있을 자는 되레 복이 있을 것입니다. 인생살이의 그 모든 고난과 고통이 보다 크고 영원한 하늘의 복이자 선이자 가치로 승화되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이 있을 것입니다.



진실로 그렇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하늘은 늘 열려있습니다. 남녀노소 빈부귀천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하늘에서, 하늘의 계시와 섭리를 통해서, 하나님을 보는 자들에게는 믿음 소망 사랑에의 길이 늘 열려있다는 것입니다. 궂은비가 내려도, 눈보라가 쳐도, 막혀있는 하늘은 없습니다. 꽉 막혀있다면 그것은 하늘이 막힌 것이 아니고, 하늘을 보는 내 눈, 내 마음이 꽉 막혀있는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지금 우리의 중심은 어디를, 무엇을,

누구를, ‘올려다보며살고 있는 삶일까요?

성경은 땅의 것을 올려다보고 살면

땅의 것의 한계와 함께 허무하게 죽고,

위의 것을 올려다보고 살면 위의 것과 함께

영원히 산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인생너와 나는 죽어도, ‘성경은 결코 죽지 않을 것입니다.

참 신앙이란 과연 의 현실만을 보고 사는 삶이 아닙니다.

거기 매여 일희일비하며, 거기 늘 구속당하는 삶이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이자 영원한 진리라는,

긴 안목의 가치 내지 푯대내지 천성(天城)’을 향해

나아가는 거룩한 자유의 삶이자 순례자의 삶입니다.



작금 우리나라 세태는 땅의 것의 실세였던

전직 대통령과 재벌총수가 목하 구속되어 있고,

또 다른 전직 대통령은 고소를 당해 형법의 도마 위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실정입니다.             

오늘 우리의 중심은 과연 어디를, 무엇을, 누구를,

올려다보며살고 있는 삶일까요?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골로새서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