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눈물이
바다일 수 있는 것은
그 안에 짠맛이 있기 때문이지.
바다가 바다일 수 있는 것은
바다가 대양(大洋)이기 때문이 아냐.
그 안에 짠맛이 있기 때문이지.
아픔을 나누는 참 사랑은
단맛이 아닌 짠맛이거든.
바다를 살리는 참 생명은
단맛이 아닌 짠맛이거든.
그런 사랑의 맛이
그런 생명의 맛이
육신을 입으면
바로 소금이 되는 거야.
육신을 입고
소금이 세상에 온 까닭은
자기를 고집하기 위해서가 아냐.
자기를 키우기 위해서도 아냐.
눈물처럼 자기를 녹이면서
이웃을 섬기기 위해서이지.
소금은 자기를 고집할수록
되레 자기가 갇히는 거야.
자기를 키울수록
되레 자기가 부실해지는 거야.
귀천(貴賤)을 가리지 않고,
흔적조차 남지 않도록
온전하게 자기를 부인하며
온전하게 자기를 헌신하는
무아(無我)의 생애.
죽어서 살아 있는 소금의 생애.
아아, 영성(靈性)의 비밀이어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마태복음16:25)
네 눈물이 소금이 되어
이 세상에서
생명의 맛을 살리고
사랑의 맛을 살리고.
내 눈물이 소금이 되어
이 세상에서
생명의 맛을 살리고
사랑의 맛을 살리는,
무아(無我)의 생애.
죽어서 살아 있는 ‘소금’의 생애.
아아, 그리스도의 비밀이어라.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마태복음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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