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오멜의 영성

김치

이형선 2019. 1. 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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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등등 

대지를 누비던

하 푸른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겉옷 벗기고

소금 먹히던 그날,

그 쓰라린 날.

온몸으로 앓으며

온몸으로 알아야했다.

선택의 의미를.

세상에 온 내 사명을.

 

그래도 미련은 남아

뒤돌아보고 싶을 때,

범벅 하던 그 손길.

고추 먹고 헉헉.

마늘 먹고 절절.

내 꿈은 사라지고,

내 세상은 무너지고.

 

사흘 후.

감옥 같은 사흘 후.

무덤 같은 또 사흘 후.

이 삭막한 겨울.

선지피 뚝뚝 흘리며,

너를 위해

먹히고 또 먹히고.

매큼하면 어떠리.

시큼하면 또 어떠리.

 

하늘은 알리라.

대지는 모르리라.

배추 역시 모르리라.

이제는 거듭나서,

네게 먹히는 내 기쁨을.

너를 섬기는 내 비전을.

 

이제 기운이 돋느냐.

이제 길()이 보이느냐.

하늘의 바람이 분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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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

 내가 네게 거듭나야하겠다 하는 말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요한복음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