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편지

어떤 그루터기

이형선 2013. 6. 17. 10:35

 

세상은 넓다.

나무도 많다. 

하필이면 

왜 너였더냐.

왜 너였더냐.

이제는 답을 아는 너.  

 

초록이 동색이더냐.  

베임과 버려짐이

동색이더냐.

꿈도 아픔도

살리면 연륜이려니.

삭히면 거름이려니.

 

 

운명처럼

통째로 베임 당한

네 삶의 밑둥치에도

이제는 초록빛

새싹이 돋는구나.

늦깎이처럼

늦깎이처럼

동심(童心)이 돋는구나.

 

 

그래도

살아 있다는 것은

마주 볼 수 있어 좋아라.

그래도

살아 있다는 것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아라.

 

 

희망은 그래서

늦게 와도 좋은 것.

긍정은 그래서

한 푼이어도 좋은 것.

시작이 반이라면,

부활은 전부이니까.

 

 

네 과거 어디쯤에

상처가 있었던가.

네 생애 어디쯤에

불행이 있었던가.

 

 

그래 그래.

나도 너처럼

동심이 육신이 된

삶을 살고 싶다.

그것이 행복이려니.

천심(天心)이 육신이 된

삶을 살고 싶다.

그것이 거듭남이려니.

 

 

내 과거 어디쯤에

상처가 있었던가.

내 생애 어디쯤에

불행이 있었던가.

 

 

 

 

                       (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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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부정적인 것에서

긍정적인 것을 찾는 태도,

  …

그것이 행복의 열쇠이다.

 

 

 

 

                       *린 피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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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중의 십분의 일이

  아직 남아 있을 지라도

  이것도 황폐하게 될 것이나,

  밤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

 

 

               *구약성경, 이사야 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