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사람아.
여전히 흙인 사람아.
언제까지 흙이겠느냐?
한 생애,
너희가
너희를 위하여
흙을 구워
견고한 벽돌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지혜도 아니고
구원도 아닌
아집(我執)이니라.
너희를 되레
불행으로 인도하는
견고한 교만이니라.
사람아, 사람아.
여전히 흙인 사람아.
언제까지 흙이겠느냐?
한 생애,
너희가
너희의 이름을 위하여
너희의 세력화를 위하여
너희의 벽돌로
크고 높은 바벨탑을
쌓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낙원이 아닌
아성(牙城)이니라.
너희의 머리 위에
너희의 이름 위에
되레 무너져 내리는
혼돈이니라.
사람아, 사람아.
여전히 허무한 사람아.
언제까지 허무이겠느냐?
더 이상, 이기적인
너희의 아집을 위하여,
너희의 이름을 위하여,
내 거룩한 이름을
팔지는 말아다오.
영원한 진실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 너희의 지혜인
벽돌에 있는 것도 아니요,
너희의 ‘천국’이라는
바벨 성(城)에 있는 것도 아니다.
먹고 마시는 것에
있는 것도 아니요,
세상의 재물에
있는 것도 아니다.
이른바 ‘성공철학’이나
‘번영신학’ 같은 시대의 풍조나
지적 유희에 있는 것도 아니다.
채 한 시대조차 지나지 못해
너희의 그 성공이나 그 번영에서,
썩고 벌레가 생긴 '만나'처럼
벌써 악취가 나고 있지 않느냐.
바벨탑처럼 무너지며 되레
시대의 혼돈이 되고 있지 않느냐.
사람아, 사람아.
여전히 흙인 사람아.
언제까지 허망이겠느냐?
거룩한 내 이름을
더 이상
헤프게 팔지 말아다오.
부끄럽게 하지 말아다오.
하나님의 나라를
속사람의 나라를,
너희의 입맛에 맞게
세상의 입맛에 맞게,
왜곡시키지 말아다오.
변질시키지 말아다오.
하나님의 복음은
한 때의 입맛을 살리는
값싼 은혜가 아니니라.
한 세상의 입맛을 살리는
값싼 조미료가 아니니라.
하나님의 복음은
영원한 의(義)이자 구원이니라.
영원한 생명이자 평안이니라.
영원한 향기이자 축복이니라.
사람아, 사람아.
여전히 흙인 사람아.
언제쯤 실로 언제쯤
거듭나려느냐?
살리는 것은
영원히 살리는 것은
결코 흙(肉)이 아니요,
영(靈)이니라.
거듭나게 하는 것은
그리고
성숙하게 하는 것은
결코 육(肉)이 아니요,
영(靈)이니라.
세상을 위한 영이 아니요,
하나님을 위한 영이니라.
오호라,
여전히 먹고 마실 타령만 하고,
소원성취 타령만 하는 너희여!
오호라,
여전히 젖과 사탕만 먹고,
금세 돌아서는 너희여!
언제쯤 실로 언제쯤
그리스도를 온전히 본받아
성숙한 심령이 된 너희와,
의젓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꼬!
장성한 아들이 된 너희와,
거룩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꼬!
행주치마 두르고
너희의 유모(乳母) 노릇만 하기도
이젠 정말 지겹구나.
뒤치다꺼리나 설거지만 해대기도
이젠 정말 지겹구나.
너희가 ‘아바 아버지’라고 부르는
내 체면도
이젠 좀 살려주면 안 되겠니?
너희가 먼저 알아서
이젠 좀 살려주면 안 되겠니?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Ω)
-----------------------------------
(♣)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신약성경, 에베소서4:13-15*
----------------------------------------
(♣)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하나님 형상의 공백(空白)이 있다.-
*블레이즈 파스칼*
'영성 편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제는 숲을 보아라 (0) | 2013.07.08 |
---|---|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0) | 2013.07.01 |
교만한 '의인'과 겸손한 '죄인' 사이 (0) | 2013.06.21 |
어떤 그루터기 (0) | 2013.06.17 |
'큰 새의 욕심'과 장자(莊子)의 탄식 (0) | 2013.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