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녀에게 청혼한 남자 주말 오후에 만나자고 먼저 연락한 쪽은 대주였지만, 남산타워에 먼저 나온 쪽은 복녀였다. 약속시간 십오 분 전이었다. 복녀는 주변을 산책하다가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어머니가 계시는 시골쪽 하늘을 먼눈으로 바라보았다. 여중학생시절 언젠가 어머니에게 들었던 말이 문득 떠올랐.. 영성 편지 2014.10.27
가을나무들의 '아름다운 열매' 가을 들녘에 서면 황금의 풍요가 온통 내 것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잘 영글수록 더욱 고개 숙이는 무리들.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무리들. 심호흡을 하면, 벼도 허수아비도 나도 좀도둑 참새마저도 다 친구가 됩니다. 다 자연이 됩니다. 가을 산야에 서면 각종의 열매가 온통 내 것이 되는 것.. 영성 편지 2014.10.20
헤밍웨이의 '너를 낚은 것이 잘못의 시초' 금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프랑스 소설가 파트릭 모디아노라고 발표되었더군요. 저는 아직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만, 유대계 혈통인 저 작가는 히틀러 치하의 전쟁과 대학살의 와중에서 고유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유대인들의 삶에 주목하고 그것을 다수 작품화했다고 합.. 영성 편지 2014.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