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큰 바위 얼굴' 십자가는 도시에 세워진 ‘큰 바위 얼굴’이려니. 첨탑은 사람이 세우지만, 하늘이 높아야 예수의 십자가도 높아 보이더라. 십자가를 위한 첨탑인가. 첨탑을 위한 십자가인가. 자기의 십자가는 보이지 않는다. 세상은 여전히 마구간이다. 저 높은 하늘을 외면한 채, 해가 지도록 땅의 놀.. 영성 편지 2014.12.08
사막여우와 낙타 그 사막엔 연일 불볕더위만 계속되고 있었다. 오아시스에서 사는 사막여우는 배도 고프고 해서 가까운 수풀로 나갔다. 그러나 입맛에 맞는 먹잇감이 도무지 없다 싶었다. 그래서 우물물만 조금 마셨다. 더위에 데워진 때문인지 물맛이 시궁창물맛 같아서 속이 영 뒤틀린다 싶었다. 같은 .. 영성 편지 2014.12.01
겨울 장미 초목은 가도 참 꽃은 남더라. 계절은 가도 참 사랑은 남더라. 봄 여름에야 그 누군들 꽃피우지 못하랴. 겨울 장미. 진통 없는 생명이 있더냐. 네 몫의 모순을 마지막까지 껴안는, 네 순응이 아름답다. 하늘을 향해 네 몸의 꽃도 감사하고, 네 몸의 가시조차도 감사하다는, 네 순응이 아름답.. 영성 편지 2014.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