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三角山) 세속 한가운데 살지만 물들지 않는다. 세상 한가운데 살지만 세상을 늘 내려다보고 산다. 잡초도 가시나무도 뱀조차도 품에 안고 살리면서. 사람은 울고 불며 오고 가지만 세월은 먹고 마시며 오고 가지만 제자리 지키며 늘 남은 자로 산다. 불법이 무성한 어두움 한가운데 살지만 늘 깨.. 영성 편지 2013.04.29
슬픈 날도 은혜입니다 기쁜 날이 은혜라면 슬픈 날도 은혜입니다. 여름날이 은혜라면 겨울날도 은혜인 것처럼. 기쁜 날이 행복이라면 슬픈 날도 행복입니다. 맑은 날이 행복이라면 비오는 날도 행복인 것처럼. 세월이 강이 되면, 모든 것이 합력해서 선(善)이 되는 것을. 마음이 강이 되면, 모든 것이 합력해서 .. 영성 편지 2013.04.26
'배추김치'의 백서(白書) 대지를 누비던, 기세등등한 청록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통통하도록 속이 찼던, 꿈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헤프게 겉옷 벗기고 ‘소금 세례’를 받던 오호라, 그 고통의 날. 온 몸으로 알아야 했다. 내가 세상에 온 이유를. 무성한 잡초와는 달리 구별되어야 할 내 몫의 길을. 허세도 .. 영성 편지 2013.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