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 늑대와 식인종의 장탄식 어느 날. 지구촌을 두루 떠돌며 여행 중인 늑대 한 마리가 아프리카에서도 오지에 있는 식인종 부락에 들렀다. 마침 야자수 아래서 한 식인종이 창끝을 날카롭게 손질하고 있었다. 늑대가 먼저 자기 신분을 밝혔다. “난 동양에서 사는 늑대라고 하오. 식인종으로 악명 높은 부락이라고 .. 영성 편지 2012.07.05
거룩한 직업의식, 거룩한 성공의식 근년에 계속되는 세계적인 경제 및 경기 침체의 여파로 우리나라 청년들의 실업 문제도 이미 심각한 숙제가 되어 있습니다만, 사람들은 누구나 일을 하면서 살고자 합니다. 굳이 프로이트 같은 정신분석학자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과연 우리의 인생을 대별할 수 있는 두 가지 주제는 .. 영성 편지 2012.07.02
'대형 교회'의 영향력과 '빈 배'의 영향력 최근에 우리는 신문과 TV 등의 언론을 통해 이른바 ‘대형 교회 세습 제1호’라고 불리는, 강남에 소재한 모 교회의 원로목사님께서 공개적으로 세습을 회개하는 내용의 회견에 관한 기사나 보도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자질 없는 아들을 목회자로 세워 하나님과 교인들에게 상처를 줬.. 영성 편지 2012.06.25
들꽃 버려진 땅 같은 들이랍니다. 잊혀진 땅 같은 광야랍니다. 오직 홀로 서야만 하는. 힘에 부치도록 모진 바람이 불면 차라리 바람을 껴안고 함께 춤을 추지요. 감사합니다. 햇살이 그립도록 내내 궂은비가 내리면 차라리 비를 껴안고 함께 울지요. 감사합니다. 땅이 쩍쩍 타도록 모진 가뭄이.. 영성 편지 2012.06.21
성령, '우리 안에서 숨쉬는 하나님' -우리가 성령이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 안에서 숨쉬는 하나님의 숨결을 뜻합니다. ‘영(靈)’이라는 헬라어 ‘프뉘마’는 ‘호흡’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좀처럼 우리가 숨쉬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호흡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너무도 필요 불가결한 것이기 때문에, 숨을 쉬는.. 영성 편지 2012.06.18
'그리스도가 없는 교회'의 허무함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린도전서13:1-7〉 -----------.. 영성 편지 2012.06.14
(우화) - 이 동물의 이름은 무엇이오? 여느 때처럼 시청 앞 광장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그런 광장의 한쪽에는 아까부터 아이들이 잔뜩 몰려 웅성거리고 있었다. 그럴 것이 거기에는 한복차림에 흰고무신을 신은 한 시골노인이 나귀 새끼를 한 마리 앞에 세워 놓은 채 좌판에 앉아 있었다. 그 나귀 새끼의 등에는 좌우로 이런 내용의 글이 써진 한지가 붙어 있었다. 〈이 동물의 이름은 무엇이오? 알아맞히는 사람에게 이 동물을 드리겠소.〉 그러나 도시에서만 살아온 거기 모인 수많은 아이들은 그 동물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마냥 신기한 듯 웅성거리고만 있었다. 그리고 누가 나타나서 그 이름을 제대로 알아맞히고 저 동물을 공짜로 가져갈까, 그것을 되레 더 궁금해 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오른쪽 거리에서 검은색 싱글 정장 차림새의 한 어른이 젊은 수.. 영성 편지 2012.06.11
거울 속에 갇힌 자화상 굳이 밑동을 자르지 않아도 나이테가 보인다. 아직도 간혹 제 분수를 모르는 코는 안경이 사는 건 자기 덕이라고 힘주지만, 세월에 풍화된 주름살은 깊어가고 흰 머리칼도 늘어간다. 이미 새치는 아니다. 서명 날인이라도 해서 내가 책임져야 할 내 얼굴이지만, 여전히 좌우(左右)가 뒤틀.. 영성 편지 2012.06.08
'십자가의 길' -어찌하여 하늘나라로 들어갈 수 있는 첩경이 될 수 있는 십자가의 길을 택하기를 두려워하고 있습니까? 십자가 안에 구원이 있으며, 십자가 안에 생명이 있고, 십자가 안에 적과 대항하는 보호가 있으며, 십자가 안에 하늘나라의 축복과 기쁨이 숨겨져 있습니다. 또한 십자가 안에서 우.. 영성 편지 2012.06.02
사람아, 우리도 이제 밭을 갈자 얼었던 땅도 버려진 땅도 봄빛 오면 다투듯 몸을 풀더라. 하얀 기염까지 아른아른 토해내며 산맥처럼 몸을 풀더라. 그렇다고 땅이 다 밭은 아니더라. 이제 밭 있는 이는 밭을 간다. 농부가 아니어도 좋다. 사람아, 우리도 이제 밭을 갈자. 갈 밭뙈기 없다고 한탄하며 하늘을 탓하는 자 누구.. 영성 편지 2012.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