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사향노루와 그의 동무 노루들 또래인 노루 몇 마리가 아까부터 숲속에서 여느 때처럼 어울려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풀도 뜯어먹고, 자기들의 뿔을 서로 견주며 자랑도 했다. 그 뿔로 씨름하듯 서로 밀고 당기며 자기들의 힘을 키우고 단련하기도 했다. 그런 노루들 속에 같은 또래의 수컷이지만 뿔도 없고, 몸집도 여.. 영성 편지 2012.08.20
'비둘기'를 '파랑새'로 볼 수 있는 마음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벨기에 태생의 극작가 메테르링크가 쓴 희곡「파랑새」. 거기에 나오는 주인공 남매인 찌르찌르와 미찌르는 파랑새를 찾고자 여행길에 나섭니다만, 그것은 자기들이 누릴 희망과 행복의 파랑새를 찾고자 나선 것은 아닙니다. 병들어 앓아누운 이웃집 소.. 영성 편지 2012.08.13
흐르는 물은 살 수 있다 하더라 그래 그래. 큰 강만 흐르는 것은 아니지. 깊은 강만 흐르는 것도 아니지. 정자나무 아래 나그네로 앉아 있는 나로썬, 이름도 알 수 없는 그냥 시골의 냇물이지만, 줄기찬 흐름이 있어 강물보다 되레 맑은 물이다. 바닥이 훤히 다 보이도록 청빈한 삶이 있어 흐르는가. 흐르는 삶이 있어 청.. 영성 편지 2012.08.09
'창조적 소수'와 '지배적 소수'의 차이 저명한 20세기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주지하다시피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갈파했습니다. 그는「역사의 연구」라는 그의 방대한 저서를 그렇게 ‘도전과 응전’이라는 역사 인식의 프레임을 통해 조명을 했습니다만, 실인즉 세상의 문화나 문명을 위시한 크고 .. 영성 편지 2012.08.06
어느 매미의 고백 울음도 맑아지면 노래가 되는 것을. 울음도 마음에 담기면 사랑이 되는 것을. 나는 네가 소나무여도 좋다. 아카시아여도 좋다. 나는 네가 가시나무여도 좋다. 엉겅퀴여도 좋다. 네 곁에서 나 울리라. 온 몸으로 나 울리라. 내 울음이 네 마음에 노래로 들릴 때까지 내 울음이 네 마음에 사.. 영성 편지 2012.08.02
어느 해당화의 사랑 바다가 하늘이더냐 하늘이 바다이더냐. 이별처럼 뱃고동소리 멀어지면, 갈매기마저 외로워서 운다. 사람들이 하나 둘 도시로 떠나버린 삭막한 섬마을. 이 외진 산기슭에서 홀로 붉게 타는 네 얼굴은 기다려도 오지 않는 누구를 향한 기다림이냐? 갯바람에 날려 보내는 네 고상한 향기는 .. 영성 편지 2012.07.26
그래도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지구촌에서, 남극과 북극에 이어 세 번째의 사막지대인 북부아프리카에 위치한 사하라사막은 주지하다시피 북쪽으로는 이집트와 리비아, 남쪽으로는 수단 등 12 나라에 걸쳐 그 지형이 광활하게 펼쳐져있습니다.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나무나 풀 등이 살기 어려운 땅이지만 지금도 그곳.. 영성 편지 2012.07.23
수석(壽石), ‘사람의 아들’ 지천으로 깔린 돌밭에서 돌로 사는 것은 오히려 쉽다. 남을 때리는 돌이나 남을 넘어뜨리는 돌부리가 되는 것은 오히려 쉽다. 이끼가 끼지 않았다는 것은 너무 닮아짐이지 그게 빛나는 것은 아니더라. 남보다 큰 돌이라고 머릿돌이 되는 것은 아니고, 남보다 높은 돌이라고 주춧돌이 되는.. 영성 편지 2012.07.19
'복이 있는 눈'과 '복이 있는 귀' 18세기, 조선 영조와 정조 시대를 살았던 실학파의 선구자인 연암 박지원(朴趾源). 그가 저술한 중국 여행기인 ‘열하일기(熱河日記)’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요동 땅을 건넌 그는 큰 강을 건너기 위해 배를 탑니다. 때는 여름이고 많은 비가 내린 뒤인지라 시뻘건 황토색 강물이 .. 영성 편지 2012.07.16
고난과 고통에 대한 이해 -독수리 새끼가 날 수 있을 만큼 깃털이 자랐지만 아직도 그 폭신폭신한 둥지에서 늑장부리기를 좋아할 때, 어미는 그 둥지를 어지럽힌다. ‘독수리가 자기의 보금자리를 어지럽게 하며’(신명기32:11) 그래서 독수리는 새끼에게 날기를 가르친다. 독수리가 그 새끼를 성숙시키기 위하여 .. 영성 편지 2012.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