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테레사의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사랑 -어느 날 저녁, 어떤 사람이 우리 집에 와서 여덟 자녀를 둔 한 힌두교인 가정에서 며칠 전부터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굶주리고 있다는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들에겐 먹을 게 전혀 없었습니다. 나는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양을 가지고 그 집으로 갔습니다. 그들은 몹시 허기져 보였고, 아.. 영성 편지 2012.11.12
새벽을 깨우던 그 종소리 나그네 같은 타향살이 내 흑백의 가난한 추억이 살고 있는 금촌 그 변방 그 시골마을의 앞동산엔, 하늘과 땅을 사다리처럼 잇고 있는 빈 교회당의 낡은 종탑이 옛날처럼 여전하게 거기 서있었다. 그러나 더 이상 들리지는 않았다. 땡그렁- 땡그렁- 새벽을 깨우던 그 종소리는. 허우대처럼 .. 영성 편지 2012.11.08
'수어지교(水魚之交)'와 '목지지교(木枝之交)' 한(漢) 나라 황실의 후예로, 한실을 부흥시키고자하는 큰 뜻을 품었던 7척 5촌의 거구 유비. 그는 10년여 세월 속에서 무수한 전투를 치르지만 하늘이 외면한 듯 불운 내지 비운의 연속일 뿐입니다. 관우, 장비, 조운 등 뛰어난 장수들이 휘하에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뿌릴 내릴 거점.. 영성 편지 2012.11.05
복이 있는 '온유한 자'의 초점(焦點) -“온유한 자(the meek)는 복이 있나니.” 예수님의 말씀이다. 온유하다는 말은 약하다는 뜻이 아니다. 초점이 잡혀있다는 뜻이다. 그것은 길들여진 종마(種馬)를 가리켜 사용된 단어다. 온유란 힘에 방향이 잡혀 잘 통제된 상태이다. 하나님께 받은 자신의 책임을 잘 아는 자들은 복이 있다... 영성 편지 2012.11.01
들국화 주류(主流)가 되는 게 성공인 세상에서, 남보다 소유가 많은 게 성공인 세상에서. 못나서 밀려난 것이냐. 스스로 물러난 것이냐. 그렇게 물을까. 님을 보았느냐. 그래서 군자(君子)가 되었느냐. 하늘의 님을 보았느냐. 그래서 인자(人子)가 되었느냐. 그렇게 물을까. 서릿발 속에서도 굽히.. 영성 편지 2012.10.29
'가장 행복한 사람'과 '가장 불행한 사람' -솔로몬과 욥은 인간의 비참을 가장 잘 알았고, 또 가장 잘 말한 사람들이다. 한 사람은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고, 또 한 사람은 가장 불행한 사람이었다. 솔로몬은 경험에 의해 쾌락의 공허함을 알았고, 또 한 사람은 재난(災難)을 통해 존재를 알았다.- *파스칼* 구약성경은 전무후무한 지.. 영성 편지 2012.10.25
단풍나무 아래서 맑은 날만 날이더냐. 궂은 날도 날이더라. 기쁜 일만 은혜더냐. 슬픈 일도 은혜더라. 봄날의 푸른 꿈. 여름날의 시련들. 가을날의 성숙함. 지나온 한 해 우리의 삶은 그래서 아름다웠다. 우리의 인연은 그래서 아름다웠다. 겨울이 오기 전에, 나무, 너를 살리기 위해 낙엽의 길을 가야할 내.. 영성 편지 2012.10.22
오늘 '내 안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살아계신다”는 진리를 깨달은 뒤에 찾아오는 속박으로부터의 자유. 실패가 아닌 크고 작은 승리. 두려움과 부족함이 아닌, 예수님 안에서 자족하는 평안의 차이는 얼마나 큰 것인가!- *허드슨 테일러* 그렇습니다. 속에 ‘살아있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밖으로.. 영성 편지 2012.10.18
가장 고상한 '보화'가 감추어진 곳은 조선조 태종 때 병조판서를 지냈던 선비 윤회(尹淮). 그가 가난했던 젊은 시절에 한양에서 나그네의 몸으로 낙향하던 어느 날. 날은 저물었으나 마땅히 묵을 곳이 없던 그는 하는 수 없이 낯선 부잣집을 찾아가 하룻밤 묵고 가기를 청합니다. 주인은 초라한 행색인 윤회의 청을 일언지하.. 영성 편지 2012.10.15
스케치: 한강에서 아픔을 서로 나누는 십자가보다 이미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한 다채널 멀티비젼은 낮에도 밤에도 누리는 삶으로 화려하다. 그럴수록 도시의 하늘은 회색이다. ‘아름다운 서울’도 좋다. ‘강남스타일’도 좋다. ‘코스피지수’도 좋다. 도시에 살려면 주민세도 내야지. 하지만 나는 또 보.. 영성 편지 201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