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누렁소가 먹는 '백년 묵은 산삼' 저잣거리나 5일장터에선 벌써부터 촌부들의 촌평이 화제가 되어 있었다. 금년에도 ‘고을 씨름대회’ 최종결선에 오를 후보는 단연 겉보릿골 누렁소와 밤골 검정소라고 예견하는 내용이 그것이었다. 작년에, 외모가 우락부락한 것도 아니고 덩치가 큰 것도 아닌, 차라리 비실비실해 보.. 영성 편지 2013.04.08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까?'와 그 해답 노벨문학상 후보로 여러 차례 오르기도 했지만 지금은 세상을 떠난, 20세기 일본의 작가 엔도 슈가쿠(遠藤周作)의 소설「침묵」은 예나 지금이나 인간 우리에게 여전히 실존적인 숙제를 던져줍니다. 인간들이 억울하고 불의한 고통을 당하고 있을 때, ‘창조주’라는 하나님은 과연 어디.. 영성 편지 2013.04.01
'아씨시의 성자 프란체스코'의 '자기 십자가' 이번 주는 ‘고난주간’입니다. 인간 우리의 죄를 대속(代贖)하기 위해 ‘십자가의 길’을 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우리의 신앙인격이 보다 성숙해져야 할 당위적 숙제를 안고, 거룩한 고민을 해야만 할 때입니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을 입고 세상에 오.. 영성 편지 2013.03.25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의 성서적 지혜 근대적 지구촌의 세계를 이루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역사적 인물로 평가받는 독일의 명재상 오토 폰 비스마르크. 그는 1815년에 태어나, 32살에 조국 프로이센의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뛰어난 정치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왕의 신임을 받으면서 재상으로 있던 그.. 영성 편지 2013.03.18
'카라마조프 가(家)'의 다섯 유형의 인간형 러시아 작가 도스토예프스키가 죽기 몇 달 전에 완성한, 그의 최고의 소설이자 세계의 명작으로 평가받는 「카라마조프 가(家)의 형제들」. 오늘 우리가 사는 사회의 축소판일 수도 있는 그 집안에는 다섯 유형의 인간형이 공존합니다. 첫째 유형은, 러시아 지방도시에서 술집이나 대금.. 영성 편지 2013.03.11
'선한 목자'의 성품을 닮은 이순신 장군 우리 민족사에서 ‘길이 빛나는 인물’이자 '난중일기'의 저자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 장군이 왜적과의 대전을 위해서 강진 고금도로 진을 옮기자 남부 지방 백성들은 목자를 좇아가는 양떼처럼 속속 그곳으로 몰려듭니다. 무술년 그 해 가을. 명나라 도독(都督) 진린도 해군 오천 명을 .. 영성 편지 2013.03.04
천하의 '효자'와 '불효자' 사이 한나라 무제 때, 천자를 근거리에서 수행하며 천자의 언행을 기록하는 태사령 직위에 있었던 사마담(司馬談). 그러나 천자가 태산(泰山)에 올라가서 비밀리에 천지신명에게 제사를 드리는 중요한 봉선(封禪) 행사의 수행에서 사마담은 당시 외지인 주남에 있었던 때문인지 여하간 제외됩.. 영성 편지 2013.02.25
'내가 누군지 아나?' 달도 뜨지 않은 캄캄한 밤. 군부대 안에서 한 신참졸병이 PX를 향해 쌩쌩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청년 졸병은 순간적으로 누군가와 크게 부딪치고 맙니다.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진 쪽은 상대방입니다. 상대가 일어나서 바지를 툭툭 털더니 졸병을 노려보며 소리칩니다. “내가 누군지.. 영성 편지 2013.02.18
귀성열차 길이라고 다 길이더냐. 생존 경쟁의 길이 비교 우위의 길이 사위팔방으로 뚫린, 그래서 평안도 영일도 없는 세속 도시의 삶. 그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우리는 또 탈출을 한다. 내내 하나가 되지 못하는 이미 경직된 도시의 평행선, 그래도 더 안전하다고 믿는 레일 위에서 우리는 열차를 타.. 영성 편지 2013.02.11
사회적 약자들에게 베푸는 자가 받는 '복' 최근의 기사에 의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30개국 중 우리나라의 사회복지 수준이 맨 꼴찌인 멕시코의 바로 다음번인 29위이더군요. 2009년 기준의 통계이긴 합니다만, 여전히 하위그룹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새 정부가 인수 준비를 하면서부터 사회복지가 주요 이슈 내지 화.. 영성 편지 2013.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