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의 '청포도'와 '광복 70주년' 동네 근방을 운동 삼아 걷다가, 넓어진 잎사귀만큼 커진 청포도나무의 그늘 아래 잠시 선 채 몸을 쉽니다. 알알이 영글어가는 청포도 송이 송이들이 싱싱한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파란 하늘의 흰 구름도 멀리서 군침을 흘리고 있는 듯합니다. 까까머리 시절에 즐겨 외던 시인 이육사(.. 영성 편지 2015.08.17
달팽이 집 없는 설움이 그리도 크더냐. 머리 둘 곳 없는 설움이 그리도 크더냐. 운명처럼 맺혀 있다. 밤낮 없이 한순간도 놓지 못하고, 억척같이 지고 다니는 나선형 네 집 한 채. 겉옷 살 돈조차 아까워 숫제 알몸으로 살아온, 네 소유의 전부인 가난한 네 집 한 채. 자랑 좀 하기로서야 허물 될 리.. 영성 편지 2015.08.10
재벌가 '왕자의 난' 재벌가 ‘왕자의 난’이 다시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롯데재벌가(家)이군요. 그룹 후계자 및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형제간의 분쟁이 전면전 대결구도로 치닫는 양상입니다. 장남 신동주 측에서는 창업주 “신격호의 후계자는 신동주”라고 주장하며 차남인 한국롯데그.. 영성 편지 2015.08.03
어느 날의 기도 1) 주님. 우리의 교만 때문에 감정의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고, 우리의 자존심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게 하소서. 돌을 던지는 자에게 되레 떡을 줄 수 있고, 오른뺨을 때리는 자에게 되레 왼뺨을 돌려댈 수 있는, 주님의 여유를 주소서. 말씀의 여유를 주소서. 모욕이나 멸시나 조롱.. 영성 편지 2015.07.27
제 길을 가는 사람들 개들이 짖어대고, 참새들이 입방아를 찧어도, 나그네는 한양을 향해 제 길을 가고, 순례자는 천성을 향해 제 길을 가더라. 저 높은 곳을 향해 저 높은 사랑을 향해, 성자처럼 바보처럼, 좁은 길을 가더라. 돼지들이 잔치를 벌이고, 여우들이 하여가를 불러도, 나그네는 고향을 향해 제 길을.. 영성 편지 2015.07.20
그리스도와 '함께 아는' 양심 금년은 ‘해방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종군위안부’나 과거사 사죄 문제, 독도 영유권 주장 등 미해결된 숙제들로 인해 외교적 긴장과 갈등이 여전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쟁과 학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공공연하게 사죄하는 독일 .. 영성 편지 2015.07.13
'나는 믿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사람은 누구나 ‘밥’을 먹고 삽니다. ‘빵’을 먹고 삽니다. 사람에게 가장 기초적인 슬픔은 실인즉 ‘빵이 없는 슬픔’입니다. 그래서 문호 세르반테스도 이렇게 토로했던 것이겠지요. “빵만 있으면 웬만한 슬픔은 견딜 수 있다.” 물론 ‘빵’을 살려면 응분의 ‘돈’이 있어야 합니.. 영성 편지 2015.07.06
단비 내리는 소리 별 꺼진 밤이다. 불도 꺼진 세상이다. 그래도 창문은 열어두었다. 목이 너무 말라서. 삶이 너무 메말라서. 하늘이 열리는가. 후두둑…. 후두둑…. 주룩주룩…. 오랜만이다. 정말 오랜만이다. 단비 내리는 소리. 영혼을 두드리는 소리. 집요해서 좋아라. 귀가 열리면, 소리가 아니다. 계시이.. 영성 편지 2015.06.29
'정의'냐? '사랑'이냐? 1750년 남미에서 있었던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 영화〈미션(The Mission)〉. 남미 거대한 폭포수 위에서 사는 호전적인 과라니족은 외부인들에게 적대적입니다. 그러나 예수회수도원 소속의 두 신부 곧 ‘작은 예수’일 수 있는 가브리엘 신부와 용병 출신으로 원주민들을 사.. 영성 편지 2015.06.22
'메르스' 비상시국과 내면의 '메시지' 나라가 온통 ‘메르스’로 인해 비상에 걸렸습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이라는 메르스는 ‘고열, 흉통과 함께 기침, 호흡곤란, 폐렴 등의 심한 호흡기증상을 일으키고, 치사율이 30%로 높다’고 공시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신종 바이러스 질환의 전염병인지라 마땅한 예방약도 치.. 영성 편지 201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