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 허종의 삶과 사도 바울의 삶 사이 주지하다시피 조선 9대 임금 성종은 왕비 한 씨가 죽자, 총애하던 후궁 윤 씨를 왕비로 삼습니다. 왕자를 낳았지만 덕이 너무 없고 투기가 심했다던 윤 씨가 성종의 용안에 손톱자국까지 내는 등 그 오만불손이 극에 이르자 격노한 인수대비(仁粹大妃)는 왕에게 그런 윤 씨를 폐위시키도.. 영성 편지 2016.03.21
인공지능 '알파고'와 '신(神)의 한 수' 명인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대결. 목하 ‘세기의 대결’에 언론과 세상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구글’이 제조한 ‘알파고’에게 바둑 최고의 명인이 5기전 중 3연패의 수모를 당한 후 현재 1승을 얻긴 했지만, 인공지능이 대단하다는 것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성 편지 2016.03.14
길(道)을 찾는 나그네와 주모 대낮인 때문일까. 주막은 한산했다. 국밥을 다 먹고 난 인생 나그네가 밥값을 치르면서 주모에게 물었다. “이 고을에 길을 물을 만한 목자가 있는지요?” 주모가 좀 수다스럽게 받았다. “길은 길잡이에게 물어야지 목자 타령 할 건 또 뭐다우. 이 고을에선 내가 척하면 삼천리우. 어느 .. 영성 편지 2016.03.07
'평화로길' 1번지 사람이 길을 만들고 포장도 진작 끝냈다. 맘몬의 차량이 오가면서 되레 시비는 잦았다. 주변의 민원도 잦았다. 또 부딪쳤나 보다. 이러지 맙시다. 우리, 말로 합시다. 햇볕도 따뜻한데, 좋은 말로 합시다. 그래도 인상을 쓴다. 조폭들인가? 번뜩 박치기를 한다. 평양박치기다. 쓰러진 사람.. 영성 편지 2016.02.29
'인간의 교만'과 '인간의 절망' 사이 세상 그 어디에도, 문제가 없는 곳은 없습니다. 사람 그 누구에게도,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늘 비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는 세상에서, 나름대로의 어려움이나 고난이나 고통 등의 불행이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럴 것이 .. 영성 편지 2016.02.22
또 한 해의 설날 나는 어제 먼 고향 묘소에서 날 찾아오신, 우리 엄니와 우리 아부지와 함께 빨래를 했다. 설을 쇠려고 빨래를 했다. 가난한 추억도 먹고, 질긴 그리움도 마시며 물빨래를 했다. 찌든 마음이나 더러운 마음 빠는 일은, 찌든 옷이나 더러운 옷 빠는 일보다 훨씬 더 어려워서, 어제 내내 물빨.. 영성 편지 2016.02.08
'행복을 가져다주는 황새'를 위하여 금년 겨울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지구촌 곳곳이 혹한이나 폭설 등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몸살을 앓았습니다. 기상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런 극심한 기상이변은 ‘엘리뇨’와 북극의 한기 변화 탓이라고 하더군요. 지구 온난화에서 시작된 기상이변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저 모.. 영성 편지 2016.02.01
영화 '파계'에 대한 소감 지난주 금요일 밤에, EBS(교육방송) TV에서 방영했던 영화〈파계〉를 시청했습니다. 캐더린 흄의 베스트셀러 소설 〈The Nun's Story(수녀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이고, 대장암을 앓다가 1993년에 6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던 ‘청순한 이미지’의 명배우이자 영어 불어 독어 등 대여섯 개국.. 영성 편지 2016.01.25
한겨울 강물 빙점은 현실이지만, 얼음이 꽁꽁 얼었다고 강이 다 언 것은 아니다. 강이 다 죽은 것도 아니다. 요지경 얼음 아래 낮은 곳에서, 더 낮은 곳을 향해 유유히 흐르는 물 있다. 살아있는 물 있다. 자유의 세계 있다. 와서 보라. 고개를 숙이고 보라. 들레지 않고 조용히 흐르는 물 있다. 바다에 .. 영성 편지 2016.01.18
충절들의 '님 향한 일편단심' 반정에 성공해서 왕위에 오른 수양대군. 그 세조를 폐위시키고 다시 옛 왕 단종을 복위시키고자 반정을 도모하다가 발각되어 처형된 양심 세력을 우리는 ‘사육신(死六臣)’이라고 부릅니다. 그 중 한 사람인 성삼문에게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과 배신감도 컸던 세조는 국문현장에서 이.. 영성 편지 201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