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편지 336

'메시야 대망(待望) 사상'과 성탄

스웨덴의 동화작가 린드그렌이 쓴 〈말괄량이 삐삐〉. 작품의 주인공 삐삐는 아홉 살 난 소녀입니다. 삐삐는 아빠가 남겨놓은 재산이 있기는 했지만, 실상인즉 의지할 데 없는 불우한 고아입니다. 그럴 것이 엄마는 자기가 갓난아이 때 죽었고, 자기와 함께 여행 중이던 선장인 아빠마저 폭풍이 불던 날, 밤바다에 떨어져 행방불명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짝짝 양말에 큰 장화를 즐겨 신고 ‘흰 밀짚모자를 쓴 긴꼬리 원숭이’를 어깨에 얹고 다니는, 얼굴에 주근깨투성이인 삐삐는 의외로 기죽지 않고 활달하고 당당하게 잘 삽니다. 어른들의 정형화된 권위나 가치관이나 예절이나 상식이나 탐욕 등을 되레 야유라도 하는 듯한 말썽과 모험을 일삼으며 잘 삽니다. 홀로 잠 잘 때는 자기가 자장가를 부르고, 외출할 때는 씩씩하게..

영성 편지 2014.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