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편지 336

그 동산의 '하나님의 집'

숲이 잘 우거진 그 동산에는 동화 속에 나오는 궁궐이나 별장처럼 아름답고 멋진 집이 한 채 서 있었다. 숲에서 피어오르는 안개 때문인지 신비로운 기운까지 감도는 그 집 대문에는 ‘하나님의 집’이라는 현판이 붙어있었다. 지방 소도시의 초등학생이었던 우리들은 등하굣길에 매일 지나쳐가는 그 동산의 ‘하나님의 집’을 올려다볼 때마다 막연한 동경과 상상을 하곤 했다. 저 집엔 누가 살고 있을까? 진짜로 하나님이 살고 계실까? 아니면 공주와 난장이들이 살고 있을까? 아니면 천사로 가장한 요술할멈? 아니면 콩쥐와 팥쥐? 그런 어느 날. 하굣길에 우리 가운데서 공부도 제일 잘하고, 주먹도 담력도 제일 센 철호가 그 집 대문을 우리 힘으로 무조건 한 번 열어보자고, 그래서 과연 누가 사는지 살짝 살펴보자고 제안했다. 대..

영성 편지 2014.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