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십자가로부터이다' ‘고난주간’입니다. 과문한 때문인지, 저로선 고난주간엔 여러 잡다한 책이나 유식한 글 속에서 헤매기(?) 보다는,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읽으며 조용히 묵상하는 것이 보다 은혜가 되고, 보다 깊이 있는 성찰이 되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속에서 몇 구절.. 영성 편지 2015.03.30
박 노인의 세 아들 낙향해서, 인생의 노년기를 자연을 벗 삼아 시골마을에서 조용히 살고 있는 박 노인은 아내와의 사이에 아들만 셋을 두었다. 물론 다 친아들이었다. 박 노인의 아내는 몇 해 전에 먼저 하늘나라로 갔다. 평소에도 성미가 꼬장꼬장했던 박 노인의 아내는 임종 무렵에 세 아들을 함께 불러.. 영성 편지 2015.03.23
'인생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날'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던 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 그녀가 그 절망적인 삼중고의 장애를 이기고 되레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빛과 희망과 용기를 주는 위인이 되자, 영국 빅토리아 여왕은 그녀에게 최고의 훈장을 수여합니다. 그 자리에서 여왕은 헬렌 켈러에게 이렇게 묻습니.. 영성 편지 2015.03.16
휴대전화 별곡(別曲)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 사람다운 사람과 서로 소통해야 할, 내 휴대전화가 죽어있었다. 영원한 생명이 되어 영원한 생명과 서로 소통하고 싶은, 내 휴대전화가 죽어있었다. “살아나라, 살아나라.” 내가 열심히 외쳤다. “열려라, 열려라.” 내가 애원하듯 부르짖었다. 그러나 당최 먹히.. 영성 편지 2015.03.09
'황금의 나라'와 '청교도 신앙' 19세기 미국의 저명한 문인 에드가 포는, 당시 캘리포니아에서 한창 일던 금광(金鑛) 붐을 풍자해서 ‘엘 도라도(El Dorado)’란 서사시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근사하고 꿈도 야심도 많은 기사가 노래를 하며 ‘황금의 나라’를 찾아 나서지만, 결국 그 나라를 찾지도 못하고 기진맥진 실.. 영성 편지 2015.03.02
겨울산 단순하게 살고 싶었는가. 자기를 죄다 벗어버리고 비우고 낮춘 산. 하긴 그래. 겨울에는 겨울처럼 살아야지. 겨울산의 치장은 차라리 허세이려니. 차라리 허영이려니. 좁은 길을 구하고 싶었는가. 욕심을 죄다 벗어버리고 비우고 낮춘 산. 하긴 그래. 땅에서 살지만 땅과는 구별되어야 할 .. 영성 편지 2015.02.23
'선한 목자'와 '선한 양'의 진면목 새해가 시작되는 민속명절인 설날이 눈앞으로 다가왔군요. ‘까치의 설날’은 지레 신이 난 어린이들의 설렘이나 정서나 기대와 함께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을미년(乙未年) 새해는 이른바 '양띠해'입니다. 그래선지 양(羊)의 모습이 설과 함께 한결 다정다감하게 우리 곁으로 .. 영성 편지 2015.02.16
세상을 '넉넉히 이기는', 사랑의 힘 겨울이 왔다 싶더니, 벌써 봄이 기지개를 켜는군요. 지난주 수요일이 ‘입춘’이었지요. 물론 아직은 겨울이지만, 그래도 입춘(立春)이 지나면 산야의 겨울나무를 포함한 모든 초목들이 땅 속 깊은 곳에서 목하 부활을 준비하는 생명의 역동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그래서 글자 그대.. 영성 편지 2015.02.09
인생 카페,〈골고다〉에서 제가 어려서 유치할 땐, 늘 젖과 꿀만 좋아했지요. 늘 값싼 은혜를 구하며, 제 입에 달면 삼키고 제 입에 쓴 것은, 벌 벌이다 두려워하며 마구 뱉어냈지요. 그래서 늘 겉늙고 지레 늙은, 각종 성인병을 앓았답니다. 그래서 늘 욕심의 포로이자 세상의 포로가 되곤 했답니다. 철이 든 지금은,.. 영성 편지 2015.02.02
〈실낙원〉에서의 '마지막 대답' 아래의 인용문은 17세기 영국의 대문호인 존 밀턴의 대서사시〈실낙원(Paradise Lost)〉 제12권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창세기에서 주어진 하나님의 금기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될 수 있다”(창세기3:5)는 사탄의 미혹에 빠져 임의대로 ‘.. 영성 편지 201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