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소유해야 할 '내 진주, 내 보화'는? 조선조 태종 때 병조판서를 지냈던 윤회(尹淮). 그가 가난했던 젊은 시절 한양에서 낙향하던 어느 날, 날이 저물자 그는 낯선 부잣집을 찾아가 하룻밤 묵고 가기를 청합니다. 주인은 냉정하게 거절합니다. 윤회는 뜰아래 주저앉아서라도 밤을 지새우고 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부자.. 영성 편지 2017.05.29
못자리 소묘 볍씨야. 볍씨야. 아직 어린 네 씨가 한 알의 세계를 고집하며 자리를 잡지만, 못자리가 네 자리는 아니란다. 온상도 네가 살 곳은 아니란다. 종자의 길이 다 그런 것처럼, 씨앗으로 죽어 씨알로 살려면 안주(安住)에의 작은 기대조차 포기하고, 볍씨, 너는 잘 썩어지기까지 캄캄한 세월을 .. 영성 편지 2017.05.22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는, '좌우명' 전장에서 칼을 들고 싸우면서도 시를 읊조릴 만큼 문무에 출중했던 ‘난세(亂世)의 간웅(奸雄)’ 조조(曹操). 그에겐 기록에 없는 딸들은 차치하고, 아들이 무려 25명이나 있었다고 합니다. ‘유씨 부인’ 소생이자 장남인 조앙이나 ‘환씨 부인’ 소생인 조충 등 일찍 죽은 아들들을 제외.. 영성 편지 2017.05.15
'백성들의 화목과 화합'을 위하여 고려 인종 때의 문무를 겸비한 정치가이자 석학이었던 김부식(金富軾). 사가들의 평가에 의하면 그가 중심이 되어 편찬한, ‘우리 민족 최고(最古)의 정사’인 50권의 〈삼국사기(三國史記)〉는 현존 역사 자료로써 중국의 역사서인 사마천의 〈사기(史記)〉와 비견이 될 만큼.. 영성 편지 2017.05.08
'새 왕비' 간택을 위한 '아젠다' 목하 대선주자들의 각축이 뜨겁습니다. 이번 19대 대통령선거엔 입후보자들이 무려 15명이나 되더군요. 두 명이 사퇴하긴 했지만 그래도 역대 최고 수치인데, 과연 누가 국민들의 선택을 받게 될까요? 요즘 왠지 프랑스의 학자이자 정치가이자 역사가였던, 알렉시스 토크빌이 했던 이런 .. 영성 편지 2017.05.01
꽃비 내리는 날 네 꽃으로 한백년, 너와 함께 살고 싶었다. 파뿌리 되도록 한백년, 네 곁에 머물고 싶었다. 너를 위해 기다리던 비. 단비가 내리는구나.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비바람이 불면 눈송이처럼 나는 져야 해. 봄비가 내리면 꽃비처럼 나는 떨어져야 해. 내 때가 이르렀으니, 내 길을 가야지. .. 영성 편지 2017.04.24
참 '행복이나 축복'은 어디서 오는가? -행복이나 축복은 물질의 부유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온다. 다시 말해서, 행복이나 축복은 피조물인 어떤 물질이나 역시 피조물인 인간의 일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과 하나님의 역사하심에만 달려 있다. 이 말도 들어보라. 하나님께서 지금 행하신 역사.. 영성 편지 2017.04.17
인생은 '사명을 수행하는' 여정인 것을 -우리의 인생을 사명(mission)으로 생각하고 살면 우리는 우리에게 떠나온 집이 있으며, 그리고 그 떠나온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하여 또는 어떤 사업을 완성하기 위하여 한동안 먼 나라에 와 있는 우리 자신을 상상할 수 있습니.. 영성 편지 2017.04.10
사순절, 어느 날의 기도 주님, 저는 질그릇이옵니다. 당신을 담도록 당신이 흙으로 빚은 질그릇이옵니다. 질그릇 됨의 본분과 제 몫의 분수를 알고, 금그릇이나 은그릇을 부러워하거나 시기하지 않게 하시고, 나무그릇이나 작은 종지를 무시하거나 홀대하지 않게 하소서. 다른 그릇과 비교하며 경쟁하는 어리석.. 영성 편지 2017.04.03
인생의 '재앙'과 하나님의 '평안' 사이 조선 사회를 지배해온 유교적 통치이념의 후진성에 회의와 한계를 느끼고 현실개혁론을 주장한 선비들을 우리는 ‘실학파’라고 부릅니다. 학자들은 18세기 그 대표적 인물들로 다산 정약용과 연암 박지원을 꼽던데, 벼슬길이나 부귀영화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가난한 민초들과 함께 동.. 영성 편지 2017.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