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이 가까우냐? 태양이 가까우냐?' 중국 고서 〈십팔사략(十八史略)〉에 의하면, 동진(東晉)의 숙종은 지혜롭고 문무에도 능한 어진 임금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숙종이 태자로 있던 어린 시절 어느 날. 장안(長安)에서 어떤 귀빈이 와있을 때, 아버지 원제(元帝)가 태자에게 화두를 던지 듯 이렇게 묻습니다. “장안이 .. 영성 편지 2017.03.20
'대통령 탄핵 선고문'을 읽고 나서 〈탈무드〉에 이런 내용의 우화가 있습니다. 왕이 ‘세상에서 보기 드문 괴상한 중병’에 걸렸습니다. 어의는 ‘사자의 젖’을 마셔야만 나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자의 젖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모두가 고심하던 차, 지혜 있는 한 사내가 사자동굴에 가서 새끼사자를 한 마리씩.. 영성 편지 2017.03.13
경칩(驚蟄) 겨울이 옷을 벗으면 바람이 분다. 살얼음이 옷을 벗으면 물결이 인다. 산 자는 이제 깨어나라고. 산 자는 이제 깨어있으라고. 긴 밤 긴 겨울이 시련이었으면 또 어떠리. 빙하의 땅 빙하의 겨울이 고통이었으면 또 어떠리. 과거 없는 자 어디 있더냐. 고통 없는 자 누구 있더냐. 하늘이 허락.. 영성 편지 2017.03.06
'사람들에게 자유의지를 주신 까닭은' -하나님은 왜 사람들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을까요? 악을 가능케 하는 것도 자유의지지만, 사랑이나 선이나 기쁨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 또한 자유의지이기 때문입니다. 자동기계 곧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피조물들의 세계는 창조할 가치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가장 고등한 피조물들에게 주.. 영성 편지 2017.02.27
'그 둘의 차이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 -주님, 제가 변화시킬 수 없는 것들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serenity)을, 제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은 그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courage)를, 그리고 그 둘의 차이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wisdom)를, 저에게 주시옵소서.- -라인홀드 니버- 우리는 일상적으로 우리의 성격이나 감정이.. 영성 편지 2017.02.20
'나의 희망은' -나의 희망은 사람의 손에 만져지지 않는 것에 대한 희망입니다. 나로 하여금 내 손으로 쥘 수 있는 것을 신뢰하지 말게 하소서. 죽음이 손아귀를 풀어버리면 나의 헛된 희망은 곧 사라져버릴 것입니다. 나의 신뢰를 나 자신이 아니라 당신의 자비에 두게 하소서. 나의 희망을 건강이나 힘.. 영성 편지 2017.02.13
'너 자신을 알라'는 삶을 위하여 주지하다시피, 고대 그리스 철학자이자 성인(聖人)으로 추앙받는 소크라테스는 그의 고향이기도 한 아테네의 ‘악법(惡法)’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은 후, 독배(毒杯)를 마시고 죽습니다. 당대 그리스의 유물론적(唯物論的)인 기존의 자연철학과는 달리 '너 자신을 알라'는 명제 아래, 먼.. 영성 편지 2017.02.06
'오랑캐(胡)'의 정체는? 진시황32년. 불로장생(不老長生)을 희구하던 진시황을 위해 불로초를 구하고자 천하 산천을 누비고 다니던 신하 노생은 빈손으로 돌아와, 시황제에게 이런 내용의 진언을 합니다. “도참설에 이르기를, ‘진나라는 호(胡) 때문에 망한다’고 했습니다.” ‘호’? ‘호’? 진시황은 주술에.. 영성 편지 2017.01.30
산(我)과의 대화 산이 좋다는 건 다 알지만, 산이 가까이 있어도 뻘건 잇속 훤히 내보이는 민둥산이면, 마음만 더 황폐해지더라. 관계만 더 삭막해지더라. 겨울엔 다 그런 거라고 시절을 탓하지 말거라. 세상을 핑계 삼지도 말거라. 뜻 있어 비운 것과 벌거숭이는 다르지. 제대로 된 산은 잡초조차 살리는 .. 영성 편지 2017.01.23
'스탈린의 위기 처방전', 두 통 ‘미국우선주의’를 주창하는 ‘트럼프 정권’이 출범하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나 ‘패권 전쟁’이 한층 더 고조될 것 같고, ‘고래싸움’에 우리 한반도가 안보(安保) 문제를 위시해서 앓아야 할 고초나 진통도 한층 더 커질 것 같다 싶습니다. 국제적 정세의 불확실성은 높.. 영성 편지 2017.01.16